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과 관련해 "지금까지 민주당이 보였던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 불신 해소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서도 "전수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스스로 집권당의 외피를 벗고 국민과 동일한 입장에서 수사기관에 소명자료를 제출해 의혹을 해명하고 돌아와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해명과 소명의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신뢰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마음이 아프지만 민주당이 새롭게 변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결단이었단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전날 공개된 12명 의원 중 우상호·김한정 등 일부 의원들이 탈당 거부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국민의힘에도 공세의 화살을 돌렸다. 권익위 대신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맡기겠다는 국민의힘을 향해 "감사원법에 따르면 입법부나 사법부 공무원은 감사원의 감찰 대상이 되지 않는다. 삼권분립 원칙상 행정부 소속 감사원이 입법부나 사법부를 감찰하는 것은 헌법 위반이기 때문"이라며 "국민의힘이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전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의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5명의 후보들에게 공식 요청드린다"며 "당대표가 된다면 소속 의원들의 7년간 부동산 거래 내역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