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농구단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한국가스공사에 9일 공식 인수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농구단의 연고지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가스공사는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인천 전자랜드 인수 협약식을 가졌다. 가스공사는 앞서 KBL 임시총회를 통해 신규 회원 가입도 마쳤다.
새 농구단은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다만 예상과 다르게 이날 대구로의 연고지 이전은 발표되지 않았다. 참석할 예정이던 권영진 대구장 등 시 관계자들도 불참했다. 농구단 전용구장 등 세부 내용을 놓고 가스공사와 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현재 대구시와 연고지 협약에 대해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했고, 시 관계자는 “협의가 아직 덜 끝난 부분이 있다. 최대한 잘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농구단 초대 감독으로 유도훈 감독을 사실상 확정했다. 유 감독은 2009년부터 인천 전자랜드의 감독을 맡아왔다. 기존 구단 프런트까지 가스공사가 안고 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가스공사는 선수 재계약, 사무국 구성 등을 완료한 뒤 9월 중 창단식을 열 계획이다. 새 구단의 이름과 로고, 유니폼 등도 이 자리에서 발표된다.
유 감독은 협약식을 마친 뒤 “인천을 떠나게 된 아쉬움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느냐”면서도 “한국가스공사가 KBL 최고의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KBL은 이날 KT 농구단의 연고지를 부산에서 수원으로 옮기는 방안도 최종 승인했다. 홈 경기장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하기로 했다. 그간 KT는 연고지에서 훈련과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연고지 정착제’가 2023년 도입됨에 따라 구단 전체를 부산으로 옮기는 계획을 추진해왔지만, 사직체육관 옆 보조경기장의 훈련장 사용과 관련해 부산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연고지 이전을 결정했다. KT는 “그간 열성적으로 응원해 준 부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부산을 떠나더라도 부산에서 유소년 육성 등은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