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9일 "저임금노동자들의 소득 대비 생계비 지출이 월 17만5,000원 적자"라며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통한 소득 수준 향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저임금노동자(월 급여 최저임금 100~150% 수준) 14명의 지난 4월 한 달간 실제 가계부를 공개했다. 그 결과 저임금노동자의 평균 근로소득은 236만6,856원이었고, 지출은 254만1,804원이었다. 기본 월 17만5,000원이 적자다.
민주노총은 "지난 2011년 조사 때 16만 원 적자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저임금노동자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노동빈곤 상태이며, 한 달 벌어 한 달 생활하는 패턴의 반복이 이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식주에 사용되는 생계비 비중이 높은 구조로, 기본적인 생활 영위 이외 문화생활 등 다른 활동을 하기 힘든 구조"라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받는 저임금노동자의 안정적 생활을 위해서라도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최저임금 인상률을 결정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부터 기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방문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심의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최저임금법에 따른 최저임금 결정 시한은 8월 5일이며 15일 제3차 전원회의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