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청춘' 호평 속 종영

입력
2021.06.09 09:05

'오월의 청춘'이 호평 속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오월의 청춘'(극본 이강·연출 송민엽) 최종회는 2부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40여 년의 세월 동안 김명희(고민시)를 그리워하는 황희태(이도현)의 사랑과 가족을 위해 희생도 불사했던 그날의 기록으로 벅차오르는 감동과 위로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깊이 남을 레트로 로맨스를 완성했다.

앞서 김명희는 황희태의 가족이 되겠다며 청혼했고, 김현철(김원해)은 고향으로 향하던 중 계엄군과 맞닥뜨렸다. 결국 김현철은 어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희생했다. 붙잡는 김명수(조이현)를 애써 안심시키는 김현철과 행복한 미소로 서로의 손을 맞잡는 황희태와 김명희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했다.

김현철의 죽음 앞에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김명희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명희는 준비했던 혼인 서약의 기도문도 황희태에게 전하지 못한 채 성당을 나섰고, 그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아버지 앞에서 오열했다. 황희태는 이전에 받았던 김현철의 통장을 김명희에게 건넸다. 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절절하게 담겨 있는 아버지의 편지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황희태와 김명희의 이별과 동생 김명수를 살리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그의 희생이 탄식을 불러일으켰다. 황희태와 갈림길에서 헤어진 김명희는 공수부대와 맞닥뜨렸고, 동생에게 겨눈 총격을 막아섰다. 그는 군인 김경수(권영찬 분)에게 "우리 동생 명수 살아있어요?"라고 물었고, 끄덕이는 고갯짓을 본 뒤에야 안심했다. 김경수는 신원을 알아볼 수 있는 소지품은 모두 꺼내라는 상관의 명령에도 그의 기도문과 동생이 떨어뜨린 회중시계를 손에 쥐여주었다.

방송 말미, 시대의 아픔을 겪었던 인물들이 꿋꿋하게 현재를 살아내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용기를 전하며 뜨거운 울림을 안겼다. 2021년의 황희태(최원영)는 지난 41년을 후회하며 살아왔지만, 유골과 함께 발견된 김명희의 기도문을 읽은 뒤에야 모든 것이 자신의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다.

이처럼 '오월의 청춘'은 과거의 참상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던 청춘의 사랑은 물론,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구덩이에도 내던질 수 있는 가족애를 보여주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아련한 스토리와 몰입도를 높이는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안방극장의 심금을 울리는 독보적인 감성을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명품 배우들의 열연과 극에 깊이를 더하는 음악의 힘이 어우러져 5월마다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를 탄생시켰다.

우다빈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