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시 구룡동 칠보산 기슭에 자리한 ‘정읍 허브원’에 가면 보랏빛 카펫을 깔아 놓은 듯 라벤더 물결이 장관이다.
33만㎡ 규모의 ‘정읍 허브원’에는 현재 30만 주의 라벤더와 4만 주의 라반딘이 활짝 피었다. 라벤더와 라반딘은 10만여㎡ 부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이는 국내 라벤더 단지 단일 최대 규모다.
라벤더의 본고장 프랑스 프로방스 그라스와 일본의 홋카이도 도미팜을 섞어 놓은 듯한 '정읍 허브원'은 라벤더 만개 시기에 맞춰 지난 5월 22일부터 7월 25일까지 ‘Hello! Lavender Season’을 운영하고 있다.
진한 향기로 유명한 라벤더 계열의 라반딘은 국내에선 흔치 않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채, 메밀, 작약, 구절초, 해바라기 등 경관 작물도 볼만하다. 특히 라벤더는 보랏빛 독특한 색감에 예쁘고 향기도 좋아서 경기 포천, 경기 고성, 전남 광양 등 여러 지자체가 축제를 열고 있는 인기 품종이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라벤더는 빠르면 5월 말부터 6월 중 꽃을 피우고, 9월에 2차 만개한다. 허브원에서는 라벤더뿐 아니라 페퍼민트와 같은 허브들도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허브원은 정식 개장 전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사진작가들의 촬영 명소로 주목을 받았다.
10일 허브원을 찾은 정의경(53)씨는 "라벤더 향기에 취해 있다 보면 치유라는 단어를 굳이 떠올릴 것도 없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이 위로받는 기분이다"면서 "그저 광활한 허브원 부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허브원은 8월 융복합센터가 완공하면 라벤더 오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과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유경 허브원 대표는 “정읍은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 여름에는 라벤더, 가을에는 구절초와 단풍이 아름답다”며 “앞으로 정읍이 색과 향기로 기억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