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 돌
리처드 세넷 지음. 임동근 옮김. 도시화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미국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이 1994년 발표한 대표적 저작이다. 1999년 나온 번역본은 절판됐고 22년 만에 새로 번역·출간됐다. 서양 도시 역사를 '육체의 경험'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본다. 살과 돌은 각각 육체와 도시를 뜻한다. 도시의 흥망성쇠는 인간의 몸과 감각, 움직임으로 형상화된다. 문학동네·492쪽·2만4,000원
◇탈원전의 철학
사토 요시유키, 다구치 다쿠미 지음. 이신철 옮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경험한 일본 학자들이 탈피폭과 탈원전 문제를 철학적 관점에서 논의한다. 두 저자는 순수철학뿐 아니라 원전의 위험성을 호소해 온 과학자들의 사상을 더해 탈원전 철학을 구축했다. 경제·사회·정치·과학이 얽히고설킨 원전 문제의 복잡성과 탈원전 실현을 위한 민주주의 과제를 '탈원전의 철학'을 통해 제기한다. 도서출판b·319쪽·2만2,000원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리단 지음. 치열하게 정신질환과 싸운 저자가 경험을 토대로 병에 대한 현실적 지침을 제시한다. 저자가 가장 초점을 두는 것은 '어떻게 정신병자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책임감 있게 관리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약물 치료와 관련된 것부터 작은 생활 습관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방책을 제공한다. 나아가 정신질환을 앓는 이들도 사회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삶을 꾸려갈 수 있다고 설득하며 지지를 보낸다. 반비·392쪽·1만8,000원
◇분더카머
윤경희 지음. 시와 꿈, 돌, 숲, 빵 등을 키워드로 이와 관련된 생각을 풀어낸 에세이다. '경이로운 방'이란 뜻의 책 제목 '분더카머'는 근대 초기 유럽 지배층과 학자들이 저택에 진귀한 사물들을 수집해 진열한 실내 공간을 일컫는다. 저자는 자기 자신과 독자 개개인의 마음속 분더카머에서 파편적인 기억과 이미지, 텍스트를 소환한다. 혼란스럽게 뒤섞인 말과 이미지의 조각들을 기워 해석을 시도하는 독창적 글쓰기를 보여 준다. 문학과지성사·300쪽·1만5,000원
대니얼 데닛 지음. 문규민 옮김. 인지과학자이자 철학자 대니얼 데닛은 인간의 의식을 신진대사와 다를 바 없는 신체 활동으로 본다. 2013년 국내에 출간된 전작 '의식의 수수께끼를 풀다'의 핵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장이다. 흔히 뇌 안에 '의식의 공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뇌의 모든 정신 활동은 각각의 정보가 독립적으로 처리되고 해석되는 과정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서울과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에서 한 강연 원고 등을 토대로 한 책이다. 바다출판사·320쪽·1만7,500원
◇한국외국어대 HK+ 국가전략사업단 연합총서 시리즈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국가전략사업단(단장 강준영)이 1년 차 연구성과를 영어 단행본 1권을 포함한 3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 연합총서 시리즈 1편인 '아시아와 북방, 문화접점의 확인: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만나고 있는가?'는 사업단이 한국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 서울대 아시아 연구소, 중앙대 외국학 연구소, 그리고 중앙대 중앙사학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연합학술회의 결과물이다. '문화와 정체성' '국가와 협력'이라는 소주제를 중심으로 한반도와 북방 지역 문화와 국가 간 관계를 다뤘다. 다해·1만5,000원
영어 단행본 'Supra-National Cooperation and Communication for the Sustainable Development of the Korean Peninsula'는 HK+국가전략사업단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의 결과물이다. HK+국가전략사업단·1만2,000원
HK(+) 연합총서 시리즈 2편인 마지막 단행본 '한반도-북방: 문명과 문화의 함께 걷기'는 HK+국가전략사업단이 주관한 한반도-북방 문화전략포럼의 결과물이다. 책은 한반도와 북방 지역 간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재계, 학계, 정계, 언론, 그리고 예술계 전문가들의 학술적·정책적 제언과 조언을 담고 있다. HK+국가전략사업단·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