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고 관광객 받고... 일상복귀 기지개 켜는 유럽

입력
2021.06.09 20:00
백신접종 6개월째 신규 확진도 크게 감소한 유럽
봉쇄 풀고 관광객 입국 허용... 코로나 악몽 벗어나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로 관광산업이 위축되며 큰 피해를 본 유럽이 최근 백신 접종률 상승과 신규 확진자 감소세에 힘입어 국경 빗장을 잇따라 풀고 여행객 맞이를 준비하는 등 일상복귀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많은 12만6,000여 명의 사망자를 기록한 이탈리아는 백신 접종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전국적으로 규제가 완화됐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 등 4개 주는 지난 7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가장 낮은 '화이트존'으로 분류되면서 레스토랑과 바 등 이용 시간제한이 풀렸고 야간 통금도 해제됐다.

팬데믹 이후 사람 대신 비둘기만 날아들던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 식당가는 이날 비로소 밝은 표정의 여행객들로 북적였고, 텅 빈 채로 오가던 곤돌라들도 관광객들을 태우고 운항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외국인 여행객은 많지 않으나 식당과 각종 상점들의 영업 제한이 풀리면서 일을 할 수 있게 된 현지인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스페인은 이날 WHO나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고, 프랑스는 9일부터 식당의 실내 영업을 허용한다. 이달 말엔 야간 통금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해 온 아일랜드는 다음 달 19일부터 EU 회원국과 영국, 미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한편, EU의 27개 회원국들은 다음 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한다. 그에 앞서 독일, 불가리아, 체코, 덴마크, 그리스, 크로아티아, 폴란드 등 7개 회원국이 이달 초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인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 백신 여권이 자칫 차별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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