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준석 돌풍에 당이 깨질 수도...나는 이기는 대표 될 것"

입력
2021.06.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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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61) 의원은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이기는 대선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대구 수성구에서 갑·을 지역구를 바꿔가며 총선에서 내리 다섯 번 이긴 것,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연달아 만든 것,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이끈 것을 예로 들며 "이기는 전략을 아는 당대표"를 자신의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바람'이 '돌풍'으로 커지는 데 대해 주 의원은 "갑자기 불어닥쳐 유리창을 깨고 간판을 떨어뜨리는 게 돌풍"이라며 "변화는 필요하지만, 전통과 질서를 깨면 당이 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준석 돌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준석 현상'과 '개인 이준석'은 다르다. 정치 개혁 요구와 기득권 불신을 이 전 최고위원이 일부 대변한 측면은 있다. 하지만 그의 리더십과 콘텐츠는 '바람'에 가려져 검증되지 못했다. 돌풍은 갑자기 사고를 내는 바람이다. 정권 교체의 판이 깨질까 불안하다."

-민심은 세대교체와 변화를 원하지 않나.

"정치 혁신에 대한 열망은 국민의힘이 전적으로 수용해야 하지만, 그것이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의 전부는 아니다. 세대교체보다 정권 교체가 중요하고, 정권 교체를 위해선 세대 통합이 중요하다."

-이 전 최고위원의 리더십은 왜 불안한가.

"정치인이 현상에만 매몰돼 본인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면 뜻하지 않은 오해를 살 수 있다. 당대표가 가볍게 처신하고 불안감을 주면 큰 전쟁(대선) 중에 당 전체를 순식간에 위기에 빠뜨릴 수 있다."

-차기 당대표가 해야 할 일은 뭔가.

"정권 교체를 위해 네 가지를 해야 한다. ①원샷 경선으로 범야권 단일 대선 후보를 뽑고 ②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고 ③중도·세대·지역으로 외연을 확장하며 ④공감 정당·매력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대표가 되면 '대통합위원회'를 만들어 당 밖의 대선주자 영입과 야권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청년 일자리와 주거 문제 등 국민이 공감할 민생 정책 개발에 주력하겠다."

-국민의힘 안에는 유력 대선주자가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교류 중인가.

"3주 전에 제가 '당대표 되면 윤 전 총장을 빨리 입당시킬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윤 전 총장이 반박하지 않았고,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만나는 등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영입 적임자는 저다."

-'윤석열 대선 후보 배제론'으로 당이 시끄럽다.

"이 전 최고위원이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총장을 깎아내리거나 낙인찍는 듯한 발언을 하는데, 이해할 수 없다. 가볍고 위험한 행태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이런 당에 들어오고 싶겠나? 공정 경선을 믿겠나?"

-김종인 전 위원장과 국민의힘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 건가.

"김 전 위원장은 당 혁신을 위해 노력하셨다. 정권 교체 뜻이 같으니 앞으로도 협력하겠다. 다만 김 위원장이 당 밖 주자들에 대해 이런저런 언급을 하는데,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왜 주호영이 당대표가 돼야 하나.

"대선을 앞두고 실수도, 모험도 허락되지 않는다. 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다섯 번 연속 승리했다. 2007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으로 도왔다. 대구시당위원장이었던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대구 투표율과 득표율이 모두 80%였다. 4·7 서울·부산시장 재·보선 승리도 이끌었다. 이기는 전략을 알아야 '이기는 대표'가 될 수 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