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기본소득, 청년 좌절 먹고사는 기생충” 이재명 저격

입력
2021.06.07 00:14
"복지 후진국" 발언에 공개 반박

“청년과 서민의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과 뭐가 다른가.”

원희룡 제주지사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저격했다. 이 지사가 전날 페이스북에 “복지 후진국에선 복지적 경제 정책인 기본소득이 가능하고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반박하면서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계 6위의 국방력, 10위의 경제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우리 기업 첨단기술은 세계를 선도하고, BTS와 미나리 등 세계는 한류의 매력에 빠져있다”며 “그런데 이 지사는 대한민국이 복지 후진국이란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문제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청년에게 미래가 없다는 점”이라면서 “평생을 일해도 작은 집 하나 가질 수 없는 현실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가부채는 천문학적으로 늘었고, 지금도 핑계만 있으면 국민에게 돈을 나누어주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에게 그동안 이 나라 국부창출을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물었다.

원 지사는 “지금 뿌리고 있는 돈이 결국 청년 세대가 미래에 갚아야 할 또 다른 좌절이라는 것을,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기본’소득이 아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묻는다)”며 “이 지사가 기본소득을 고집하는 것은 청년과 서민의 좌절을 먹고 사는 기생충과 뭐가 다른지”등을 질의했다.

원 지사는 “지금은 선동적 대중주의와 무지의 말장난이 아닌, 얄팍한 기회주의와 인기영합주의가 아닌, 우리 안의 위대함을 발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에게 꿈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선동적 대중주의와 무지의 말장난이 아니라, 얄팍한 기회주의와 인기영합주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노인빈곤율 세계 최고, 총자살률 세계 최고, 산업재해 사망률 세계 최상위, 복지지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 등의 수치를 언급한 뒤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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