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명 접종 목표 조기 달성 예상… 교사와 고3은 모두 방학 접종

입력
2021.06.04 17:53
8면

정부가 상반기에 전 국민 25%에 해당하는 1,300만 명 이상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조기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층의 접종 예약률이 80%를 넘김에 따라 1,200만 명에서 1,300만 명으로, 다시 1,300만 명+α로 수정했던 목표치를 또 한번 상향한 것이다. 정부는 '2학기 전면 등교' 에 대비해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와 돌봄인력에게 맞힐 백신도 화이자나 모더나로 변경하고, 접종 시기도 여름방학 기간으로 조정했다.

"일상회복 앞당길 수 있을 것"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상반기 1,300만 명+α 접종과 전 국민 25% 이상 접종 목표가 조기에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단장은 "현재까지 접종자 현황과 사전예약을 감안하면 상반기 1,300만 명 접종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 100만 명 접종까지 더해지면 상반기에 우리 국민 25% 이상이 1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어 일상회복 시간을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에 마감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결과, 60~74세 고령층과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등 5~6월 접종 대상자들의 전체 예약률은 80.7%를 기록했다. 대상자 946만9,550명 가운데 764만2,122명이 예약을 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70~74세는 82.7%, 65~69세 81.6%, 60~64세가 78.8%의 예약률을 보였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708만6,292명이고, 사전예약자 가운데 200만 명 남짓이 접종을 마쳤다. 예약자 전체가 접종한다고 가정하면 총 1,270만 명 정도가 이달까지 1차 접종을 마치게 된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약자가 실제 접종하는 비율은 99.8%에 달한다. 여기에 미국이 제공하는 얀센 백신 101만2,800만 회분을 합치면 접종 인원은 1,300만 명이 훨씬 넘는다.

정 단장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고령층 접종률이 50%대에 그쳐 우려가 컸다"며 "이후 백신 효과나 접종 완료자에 대한 혜택이 발표되고 인터넷을 통한 예약 서비스 등을 적용하면서 접종 의향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접종 속도도 더욱 빨라진다. 이번 주까지는 하루에 30만~35만 명의 접종이 이뤄졌는데, 앞으로 약 2주 동안은 하루 50만 명 내외로 6월에만 700만 명의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직원 접종 여름방학 완료...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이날 추진단은 기존 2분기 접종 계획을 일부 수정해 발표했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던 유치원 교직원, 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및 돌봄 인력 중 사전예약자 30만9,056명(30세 이상)에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히기로 했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2학기 전면등교 계획에 따라 접종 간격이 짧은 백신으로 변경한 것이다. 화이자의 경우 1차 접종 이후 3주, 모더나는 4주 후 2차 접종이 가능해 7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2학기 개학 전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이들의 접종 시기는 한 달 정도 미뤘다. 원래 이달 7일부터 접종 예정이었는데, 이들 외에 다른 초·중·고등학교 교직원 70만 명과 함께 7~8월 여름방학 중에 접종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다만 유치원·어린이집·초등 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 중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7만여 명은 원칙대로 9월 이후 접종을 하게 되고, 7일부터 사전예약을 받는 30세 미만은 예정대로 이달 15∼26일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여름방학에는 17~18세인 고교 3학년의 화이자 접종도 예정돼 있다. 정 단장은 "현재 3분기 접종 계획을 수립 중인데, 고3의 경우 가능하면 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을 이용해 최대한 접종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교직원과 학생을 포함한 3분기 접종계획을 이달 중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정부로부터 받는 얀센 백신이 군 수송기를 통해 5일 국내에 들어온다. 대부분의 물량은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군 관련자들이 맞고, 일부는 도서지역 주민 접종에 활용된다. 정 단장은 "의사가 없는 도서지역은 여러 번 방문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접종으로 가능한 얀센 백신의 일부를 사용할 예정"이라면서 "도서지역은 해군 함정을 활용해 방문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