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해외 공유 계획을 공개했다. 다른 나라에 지원하기로 한 8,000만 도스(1회 접종분) 중 2,500만 도스 관련 계획이 우선 발표됐다. 한국 인도 등 우방국가, 캐나다 멕시코 등 이웃국가,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이 주요 지원 대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증가하는 글로벌 보급 사전 준비와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코로나19) 급증, 높은 질병 부담, 가장 취약한 국가들의 요구를 해결하고자 (8,000만 도스 중) 2,500만 도스를 어떻게 할당할지 세부 사항을 제공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총 8,000만 도스의 코로나19 백신을 6월 말까지 전 세계에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내 승인이 안 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 도스와 미국에서 승인된 화이자ㆍ모더나ㆍ얀센 백신 2,000만 도스를 합친 물량이다.
미국이 우선 제공하는 2,500만 도스 중 1,900만 도스는 백신 국제공급망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공유된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 600만 도스,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700만 도스, 아프리카 500만 도스로 지역별 세분화도 했다.
그는 또 “600만 도스가 넘는 나머지 분량은 급증 사태를 겪는 국가들, 위기에 빠진 국가들, 그리고 캐나다 멕시코 인도 한국 등 다른 우방 및 이웃 국가들과 직접 공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이미 400만 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공유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인도도 우선 제공 대상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멕시코는 이날 100만 도스의 백신을 제공 받는다고 새로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달 2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군 55만명분 백신을 지원받기로 한 뒤 실제로 얀센 백신 100만 도스 지원으로 양이 늘었다. 얀센 백신의 경우 1회만 접종하면 된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에 제공을 약속한 100만 도스의 얀센 백신이 캘리포니아로 2,000마일을 이동, 항공기에 실려 오늘 저녁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 백신을 실은 한국 공군 수송기는 5일 오전 1시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한국 공유분은 이 물량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며칠 내에 미래의 백신 분량이 어떻게 공유될 것인지 더 자세한 세부 사항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맞선 우리의 공통된 싸움에 세계를 위한 백신 무기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