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좋아했던 '독도새우'...日올림픽 '억지'에 20만마리 '동해 투입'

입력
2021.06.04 12:00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 울릉 해역 방생
독도에서 잡은 우량 새우로 생산해 키워
"식감 좋고 비싸서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

일본 도쿄 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일본에 맞서 경북도가 독도새우로 불리는 '도화새우' 종자 수십만 마리를 울릉 해역에 방류했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당시 국빈만찬 테이블에 올라 유명세를 탔던 도화새우는 어업인 소득 증대는 물론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동해에 뿌려졌다.

4일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3종의 독도새우 중 가장 몸값이 비싼 도화새우 종자 20만 마리를 울릉해역에 방류했다. 강성조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허필중 울릉부군수 등 20명은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수산자원연구원이 고안한 수중 방류시스템을 활용해 어린 새우를 내보냈다. 방류된 새우는 몸 길이 1.5~3㎝로, 지난해 11월 독도해역에서 잡은 우량 도화새우에서 생산된 종자들이다.

도화새우는 독도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 심해 새우들을 통칭하는 독도새우 중 하나다. 독도에는 도화새우 외에도 닭새우로 불리는 가시배새우와 꽃새우로 불리는 물렁가시붉은새우가 서식한다. 도화새우는 독도 인근 수심 200~300m에서 서식한다. 2017년 트럼프 전 미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가 외교적 효과 극대화를 위해 만찬 테이블에 올려 세계적 이목을 끈 바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화새우는 당시 국빈만찬 테이블에 오른 세 종류의 독도새우 중 크기가 가장 컸다"며 "껍질의 윤기가 반질반질하고 빨간 줄이 선명해 빛깔도 곱고 맛도 제일 달큰하다"고 말했다. 도화새우 명칭은 무늬가 도화꽃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었다.

도화새우는 굽거나 찔 때보다 활새우로 먹었을 때 식감이 가장 좋다. 하지만 온도에 민감해 육지에서는 펄떡거리는 도화새우를 맛보기 쉽지 않다. 어획량이 적은 탓에 몸 길이 20㎝의 최고급 도화새우 한 마리 가격은 2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은 2013~2018년 독도새우 자원증식을 위해 어린 물렁가시붉은새우를 해마다 5만~10만 마리 방류했고, 2018년부터 도화새우 종자를 국내 처음으로 생산, 울릉도와 독도해역에 뿌렸다.

강성조 행정부지사는 "독도에 대한 영토주권을 지키는 동시에 도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터무니없는 일본의 영토 침탈 야욕에 맞서 독도해역의 수산물 방류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울릉=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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