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전자상가 옥상에서 '드론·RC카 맘껏 즐긴다' 무료 개방

입력
2021.06.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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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Y밸리 드론자율주행 '테스트베드' 개장

한때 정보기술(IT)산업 중심지였다가 쇠퇴한 서울 용산구 용산전자상가가 첨단산업 단지로 부활에 나선다.

서울시는 별다른 쓰임새 없이 비어 있던 용산전자상가 내 원효상가 옥상 1,942㎡ 면적에 드론과 자율주행 기술을 마음껏 시연‧실증할 수 있는 ‘용산Y밸리 드론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3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사전 예약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올해 2월 나진상가 내 공실을 임차해 ‘용산Y밸리 전자제조 지원센터’ 사무실을 조성,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드론 관련 기업 유치에 나선 데 이어 시제품을 평가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한 것이다. 서울시는 원효상가 옥상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용산전자상가 상인 등이 참여하는 민‧관 실무회의를 개최해왔다.

해당 테스트베드는 가로 10.6m, 세로 45m, 높이 3m의 그물망 안에서 자유롭게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했다. 바닥에는 자율주행 RC카를 테스트할 수 있는 트랙이 깔려있다. 용산전자상가 내 드론‧자율주행 관련 창업기업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들은 바로 시험해볼 수 있고, 이곳에서 드론이나 자율주행 RC카를 구매한 이들은 직접 시운전을 할 수 있어 판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테스트베드 옆에는 용산전자상가 방문객을 위한 휴식 공간도 조성됐다. 서울시는 상가 내 업체들과 협력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상권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양용택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직무대리는 “용산전자상가 안에 4차 산업 관련 테스트베드를 마련해 교육과 실습체험, 시운전, 판매가 한 번에 이뤄지도록 했다”며 “용산전자상가가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상권‧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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