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한 방 맞고 (공짜) 맥주 한잔 마셔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 70% 이상에게 백신을 최소 1회는 맞게 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독려하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지면서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6월 한 달을 ‘국가 행동의 달’로 선포했다. 미국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백신을 맞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며 “그러면 미국은 (올해) 자유의 여름, 기쁨의 여름, 함께 모여 축하하는 여름, 전형적으로 미국적인 여름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18세 이상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최소 1회 접종 비율은 62.9%, 백신 접종이 완료된 사람은 51.9%였다. 12개 주(州)에서는 최소 1회 접종자가 70%를 넘어섰다. 그 결과 코로나19 하루 확진 건수가 18만4,000건에서 하루 1만9,000건 대로 감소했고, 사망률도 85% 이상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 4월 13일 하루에 338만 회 백신 접종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지난 1주일은 하루 평균 110만 명이 주사를 맞아 67%나 속도가 줄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전체 인구의 70%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집단면역이 시작되는 시점은 현 접종 추세대로라면 10월 3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고, 코로나19에 걸려도 생명을 잃을 확률이 낮은 젊은층도 백신을 맞는 비율이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젊은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낮은 것은 사실이나 만약 당신이 접종을 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건강상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접종을 독려했다.
동시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 각 부 장관들이 전국 순회 백신 접종 홍보 캠페인에 나서기로 했다. 복권, 경기장 무료 입장권 제공 등의 백신 접종 유인책도 제시했다.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안호이저부시가 7월 4일 접종 목표 달성 시 맥주나 탄산수, 알코올 없는 음료 등을 공짜로 제공한다고 이날 발표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축하하기 위해 21세 이상 성인 모두에게 무료 맥주가 준비된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