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장모 의혹' 송영길 겨냥해 "정치인들 언행 도 넘어"

입력
2021.06.03 11:45
N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 사과'를 계기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여권의 공세 수위가 높아지자 윤 전 총장 측이 맞대응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이면서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 전 총장 장모 최모씨를 변호 중인 손경식 변호사는 3일 입장문을 내고 여권을 비판했다.

손 변호사는 "최근 최씨의 공판이 종료됐고, 재판부의 판단이 임박했음에도 일부 정치인들의 도 넘은 언행이 계속되고 있다"며 "잘못된 점이 있으면 (재판에서) 충분히 가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건의 구체적 내용도 알지 못하면서 비방을 퍼붓는 사회의 일부 세력은 오해라고 선해해 넘어갈 수 있지만, 재판 제도의 가치를 잘 알고 존중하는 태도를 견지해야 할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마저 도를 넘는 언행을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 송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기준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손 변호사의 타깃은 변호사 출신인 송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손 변호사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최근 "윤 전 총장 가족 관련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도 각을 세웠다. 그는 "유력 정치인이 '왜 수사 안 하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할 얘기"라며 "수사 중인 상황만 계속 무한정 끌어 프레임을 씌우는 게 이성윤의 서울중앙지검이 벌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손 변호사는 이어 "(윤 전 총장은) 그동안 미디어 활동을 통한 대응을 자제해왔다"며 "무분별한 비방을 반복한다면 재판제도 및 재판부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범위 내에서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