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내외 증권시장에 동·서학 개미가 자금을 쏟아부어 돈방석에 앉은 증권사는 올해도 증시 열풍이 이어지면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7개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9,888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3.2%(1조5,870억 원) 뛰었다. 1분기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많았던 지난해 3분기 2조1,687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증권사는 주식시장 호황 덕분에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6일 역사상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은 데 이어 지난달 16일엔 3,249.3으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코스닥 역시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지난 4월 12일 20년 7개월 만에 1,000포인트 선을 탈환했다.
항목별로는 1분기 수수료수익이 4조5,47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4.5%(8,959억 원) 늘었다. 특히 동·서학개미가 주식시장에 몰리면서 수탁수수료는 전 분기 대비 36.1%(6,689억 원) 증가한 2조5,216억 원으로 조사됐다.
1분기 코스피 거래대금, 외화증권 결제금액도 각각 32.9%, 75.3% 뛴 1,183조 원, 1,576억 달러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부문 수수료,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역시 전 분기보다 5.5%, 20.9% 증가한 1조2,073억 원, 3,319억 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순이익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활황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며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이 증권사 수익성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