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지난해 3월 이래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간 사망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주한 영국대사관의 그레이엄 넬슨 정치참사관은 이 소식을 전하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있으면 주저 마시고 백신을 접종 받으라"고 전했다.
넬슨 정치참사관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6,521만 회 접종이 이뤄진 덕분에 오늘 영국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넬슨 참사관은 이어 "사용된 백신 절반 가까이가 AZ(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이는 몇만 명의 삶을 구했다"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있으면 주저 마시고 접종 받으시고 코로나를 하루 빨리 이겨내자"고 했다. 영국에서 개발해 대거 사용하고 있는 AZ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 달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앞서 1일(현지시간) 영국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3월 이래,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양성반응 테스트 후 28일 이내의 사망 건수'가 1건도 없다고 발표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나라 전체가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할 것"이라며 "백신은 분명히 작동하고 있으며, 당신과 당신 주변, 소중한 이들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은 5월 말 기준으로 1차 접종 3,947만 회, 2차 접종 2,573만 회 등 총 6,521만 회를 접종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영국에선 현재까지 15만2,068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으며, 정부는 백신 접종을 통해 코로나19로 사망할 수 있었던 1만3,200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집계하고 있다.
영국은 AZ 백신이 혈전 증세와 연관됐다는 가능성 때문에 지난달부터 40세 이하에 대해서는 AZ 백신 대신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제공하고 있다. 단 이 경우라도 이미 AZ 백신을 맞은 경우는 2차 접종 역시 AZ 백신을 맞도록 하고 있다.
영국에선 최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줄어들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영국 공중보건국은 영국 내에서 가장 많이 접종해 온 AZ와 화이자 백신이 모두 2회 접종을 완료할 경우 델타 변이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핸콕 장관은 "(사망자 0명 집계는)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소식이지만,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완전히 이긴 것이 아니다"라며 "손과 얼굴, 공간을 깨끗이 하고, 실내에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고, 기회가 있으면 백신 2회를 모두 접종받으라"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