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원격수업 때문에 학습결손이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공식화했다. 심각한 학습결손의 근거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력저하가 국가의 공식 통계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3, 고2 학생 일부를 표집해 학업성취 정도를 평가한 결과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수준 비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했고, '보통학력' 이상 수준 학생 비율은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해 11월 중3‧고2 학생의 3%인 2만1,179명(424개교)을 대상으로 절대평가 방식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중3 국어‧영어, 고2 국어의 '보통학력' 비중은 전년도에 비해 10%포인트까지 줄었고, '기초학력 미달' 비중은 중3 수학을 제외하곤 전 과목으로 늘었다.
교육부는 그 원인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확대, 그리고 그로 인한 '학습 양극화'를 꼽았다.
유 부총리는 “작년 한 해 동안 학생들의 학교 등교 일수는 평년 190일과 비교해 볼 때 그 절반인 50% 내외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원격수업이 선생님을 직접 만나는 대면수업을 온전하게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역별로 보면 농어촌 지역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대도시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중3 수학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1수준 학생은 읍·면에서 18.5%로, 대도시 11.2%보다 7.3%포인트 더 벌어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러한 경향 자체는 전년도와 비슷하지만 중학교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 격차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2학기 전면 등교를 추진키로 했다. 그에 앞서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를 대상으로 등교를 확대한다. 동시에 교직원, 고3 수험생 등에 대한 백신접종을 여름방학 때까지 마무리할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적극 협의키로 했다.
교육부는 장기적으로는 '학생 추적조사'도 진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 문제가 어디까지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어서다. 유 부총리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교육회복 프로젝트'를 추진, 이달 말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