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박원순·오거돈 성추행에 "민주당이 무책임했다"

입력
2021.06.02 12:0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공식 사과했다. 송 대표는 "두고 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당대표 취임 한달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거돈, 박원순 시장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미 간헐적인 사과가 있었지만, 다시 한번 당대표로서 공식적으로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대표는 “권력형 성비위 사건에 단호히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조치조차 취하지 않은 무책임함으로 인해 (민주당이) 피해자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도 깊은 상처와 실망을 남긴 점 두고 두고 속죄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이해찬 전 대표 시절 민주당이 대응에 소극적이었다고 반성한 것이다.

송 대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 측 의견을 청취해 향후 민주당에서 취해야 할 책임 있는 조치를 의논하겠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송 대표는 오 전 시장을 향해서도 “재판 과정에서 시민과 피해자에 대한 솔직한 인정, 반성과 위로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과 관련해 민주당이 사과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해 7월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단 말씀 드린다”고 했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이라고 불러 ‘2차 가해’ 논란을 자초했고, 여권 주요 인사들이 박 전 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계속해 ‘내로남불’ ‘성 인지 감수성 부족’ 등의 비판을 받았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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