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명 3~4배 늘린 차세대 'ZNS SSD' 출시… 서버시장 독주 굳힌다

입력
2021.06.02 14:12

삼성전자가 기존 제품보다 수명을 3~4배 늘린 차세대 기업 서버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연초부터 차세대 SSD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급성장 중인 서버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일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ZNS(Zoned Namespace) 기술을 적용한 기업 서버용 SSD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데이터 저장장치인 스토리지 시장은 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로 나뉘는데, 최근엔 SSD가 저전력, 빠른 성능 등 각종 장점을 앞세워 스토리지 시장의 메인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은 폭증하는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를 쏟아내면서 차세대 SSD 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출시한 ZNS SSD는 기존 제품보다 수명을 최대 3~4배 늘린 게 특징이다. 이는 차세대 신기술로 꼽히는 ZNS 기술을 적용한 덕분이다. 일반적인 SSD는 여러 개의 소프트웨어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임의로 저장한다. 이렇다 보니 유효한 데이터와 불필요한 가비지(Garbage) 영역이 뒤섞여 저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ZNS 기술은 전체 저장 공간을 작고 일정한 용량의 구역(Zone)으로 나눠 SSD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기존처럼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가비지 영역을 지우는 불필요한 동작을 반복하지 않는데 이를 통해 칩 성능을 끌어올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ZNS SSD를 본격 양산, 급성장 중인 서버 SSD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SD 수명이 늘어난 만큼 교체주기를 늘릴 수 있어 최근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서버 SSD 시장(지난해 4분기 기준)에서 삼성전자는 40.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전체 서버시장에서도 35.5% 점유율로, 2위인 인텔(15.6%)을 멀찌감치 따돌린 상태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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