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22)에게 이토록 혹독한 시즌 초반은 없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상을 수상한 그는 예상 밖 부진을 겪고 있다. 2021시즌 초반 6개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은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의 공동 7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가장 최근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선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앞두고 무릎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이번 시즌 상금 30위, 대상포인트 22위에 머물러 있는 최혜진이 3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개막하는 롯데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 반전의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10년간 제주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의 이름과 장소가 바뀌어 치러진다. 최혜진으로선 자신의 후원사 대회인 데다 과거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의 성적이 꽤 괜찮았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지난해까지 한국여자오픈 골프대회가 열렸던 이곳에서 그는 2018년 공동 8위, 지난해엔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해외 무대서 뛰던 선수들이 대거 몰린 지난해 대회보단 경쟁 부담은 덜었다. 지난해 우승 선수는 최혜진과 함께 롯데 후원을 받는 김효주(26)였다.
이번 시즌에만 3승을 거둔 박민지(23)는 이번 대회를 쉬어간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는 지한솔(25)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앞서 우승을 맛봤던 박현경(21), 이소미(22) 등도 다승을 향해 뛴다. KLPGA 투어 최초로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포함해 생애 첫 통산 누적 상금 50억원을 돌파한 장하나(29)도 유력한 우승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