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부사관' 변호인 "마지막 영상,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

입력
2021.06.02 07:30
피해자 측 김정환 변호사 라디오 인터뷰
피해자, 극단적 선택 장면 휴대전화로 남겨
김 변호사 "공군 아닌 국방부 차원의 조사 이뤄져야"

성추행 피해 사실을 신고한 뒤 상관의 회유, 협박에 괴로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의 비극과 관련해 피해자 측 변호인이 "극단적 선택 영상을 남긴 건 국민들에게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측 변호인 김정환 변호사는 1일 TBS 라디오 '명랑시사 이승원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본인의 상관이 사적 모임에 부하인 피해자를 참석시키고 그 과정에서 선임인 부사관에게 추행을 당한 사건"이라며 "군 내에서는 피해자를 회유하고 사실상 협박하고 무마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 전에도 성추행 피해가 있었고, 동일한 방식에 따른 은폐와 회유가 있었다"며 "바로 위 선임은 적극적으로 피해를 호소하라 했지만 그 위의 선임들이 만 하루 동안 술자리를 통해 회유하고 상담을 진행하면서 신고하지 말라고 했고 가해자가 직접 피해자에게 고소하면 자살하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의 부모가 자기 아들의 입장을 옹호하면서 피해자에게 처벌 불원이나 신고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약혼자와 관련, "피해자의 경우 같이 군 생활하는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상관들이 '피해자만 조용히 하면 부대도 조용할 것 아니냐'라며 회유와 협박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해자와의 격리 조치는 이뤄졌는데 이후로도 상관들이 회유와 협박을 해왔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 있는 분리조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다른 부대로 전출을 간 이후에 발생한 2차 가해에 대해선 "피해자가 전출을 간 부대에서도 피해 사실을 모두 아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피해자의 마지막 영상과 관련, "극단적 선택을 하는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를 했고, 여기에 가해자에 대한 원망과 본인 선택에 대한 두려움을 남겼다"며 "피해자가 이런 영상을 남긴 의도는 국민들에게 피해를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수사에 대해서는 "공군 전체의 비위와 관련된 사건이기에 공군법무실장을 단장으로 한 태스크포스를 만든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유족과 변호인은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를 통한 수사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