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부터 코로나19 예방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사람들은 직계가족 모임을 가질 때 인원 제한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백신 인센티브 제도’가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코로나 사태로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에 억눌려 있던 사람들이 제한적으로나마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사회 분위기도 활기가 돌고 있다. 복지관, 경로당 등도 접종자들에게 문을 열었고 접종을 완료한 요양시설의 어르신들이 수개월간 생이별했던 가족을 직접 대면하는 장면도 이곳저곳에서 목격됐다.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힘으로 감염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선 국민과 의료진의 노고 덕분이다.
백신 접종도 순조롭다. 1일 현재 백신 1차 접종자는 569만1,503명으로 인구 대비 11.3%에 이른다. 변이에 강한 얀센 백신이 당초 약속(55만 명)보다 2배 가까운 100만 명분이 들어오기로 하는 등 백신 수급도 안정세다. 이날 얀센 백신 접종 사전예약을 시작하자마자 예약대기 인원이 한때 8만 명에 달하는 등 우려됐던 백신접종 기피 현상도 해소되는 분위기다. 7월부터 제한적으로나마 접종자에 대한 야외 ‘노마스크’도 허용되는 등 백신 인센티브가 확대되면 접종률은 더욱 빨리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걱정되는 점은 접종자가 늘어나면서 방역 긴장이 급속하게 느슨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계획한 집단면역(전 국민 70%) 달성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여전히 하루 확진자가 400명 선을 오르내리고 있고 돌파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고,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비웃듯 유흥가는 주말이면 인산인해다. 취약한 곳은 어김없이 파고드는 코로나19의 가공할 전파력은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백신 인센티브가 자칫 방역의 구멍이 되지 않도록 집단 면역이 이뤄질 때까지는 방역 수칙을 엄수하는 것이 시민들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