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전기이륜차 제조 업체인 ㈜엠비아이가 전기오토바이 보급 확대에 본격 나섰다.
엠비아이는 배달대행 스타트업인 ‘스파이더크래프트’와 최근 전기오토바이 생태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엠비아이는 자체 생산한 고성능 오토바이를 스파이더에 공급한다. 엠비아이의 전기오토바이는 간편한 충전기 교환으로, 하루 200㎞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순간 가속도 및 등판 능력도 기존 오토바이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이 엠비아이 측의 설명이다.
이 전기오토바이는 공유 배터리를 충전소에서 간단하게 교환해 쓰는 것이 특징이다. 배터리 교환 앱(mbigo)으로 가까운 충전소를 찾아 완충된 배터리를 1분 안에 교체할 수 있다.
스파이더는 이 같은 교환형 공유배터리 충전소를 주요 배달 거점에 설치할 계획이다. 우선 서울 강남을 비롯, 배달 수요가 밀집한 지역을 대상으로 충전소를 늘려갈 참이다. 배달 라이더들은 배터리가 바닥나면 이 충전소에 들러 새 배터리로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된다.
두 회사는 이번 협약으로 전기오토바이 불모지인 배달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인 배터리 충전 및 교환 과정의 번거로움이 말끔히 해소됐기 때문이다.
스파이더는 배달대행 플랫폼 ‘영웅배송 스파이더(SPIDER)’를 운영한다. 지난해 2월 설립한 신생 업체지만, 전국에 배달망을 구축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현철 스파이더 대표는 “전기오토바이는 친환경인데다 유지·관리 비용도 저렴해 라이더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전기오토바이 이용 편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엠비아이는 전기오토바이 충전 인프라를 넓혀가는데도 적극적이다.
지난달 21일 청주시와 전기이륜차 충전 기반 마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엠비아이는 흥덕구 복대동 공영주차장에 배터리 교환형 충전소를 설치하고, 청주시는 행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여운석 청주시 기후대기과장은 “전기오토바이 보급 확대가 미세먼지 감축 등 대기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엠비아이는 KT자회사인 KT링커스와 함께 공중전화 부스를 배터리 교환 충전소로 활용하는 사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현재 전국 50여개인 충전소를 올해 안에 1,000개까지 확충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