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논란 속에 취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포용적 성장’을 강조했다. 포용성장은 홍 원장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하며 강조했던 소득주도성장과 맞닿아 있는 만큼, KDI에서도 이 같은 연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홍 원장은 1일 취임식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 전환과 구조혁신을 선도할 비전과 정책 어젠다 발굴에 힘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강조한 '패러다임 전환' 방향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인 포용성장이다.
그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에 따라 ‘성장과 효율’이라는 전통적 목표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조화와 균형’이라는 시각 또한 부상하고 있다”며 “포용, 혁신, 환경, 공정의 가치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 등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책 수요자와 정책연구 공급자 간의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입각한 실사구시형 연구를 지향하고, 선제적 연구 수행을 통해 그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의 연구가 단순히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정책에도 쓰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포용적 성장은 홍 원장이 정권 초기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하면서 정책에 접목해 온 소득주도성장을 포괄한다. 홍 원장이 강조한 ‘실사구시’는 KDI 연구진들이 정부의 기조, 현실의 정책 수요에 부응하는 연구를 하도록 장려할 것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이 같은 홍 원장의 취임 일성은 그동안 강조해 왔던 경제 불평등 해소를 위한 연구를 KDI에서도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원장은 KDI를 “정책연구 허브로서의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지속 확산으로 더욱 중요해진 △일자리 창출 △사회 양극화 △저출산·고령화 △삶의 질 개선 등의 연구를 위해서는 국책연구기관 간의 협업이 필요한 만큼, KDI가 이 같은 협력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