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협상 안 됐다"던 이준석, 발 빠르게 '얀센 예약' 인증

입력
2021.06.01 15:30
1일 0시부터 얀센 백신 선착순 예약 시작
4월 SNS통해 "정부 백신 협상 제대로 안 됐다"고 비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을 했다고 공개했다. 예약대로라면 그는 한미정상회담 결과 미국 정부에서 한국에 공여한 존슨앤드존슨(얀센) 백신을 맞게 된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백신 접종 예약 완료"라는 글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로 얀센 백신은 총 101만2,800회분이 들어왔지만, 정부가 30세 이상(199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예비군과 민방위대원, 국방부 공무원 등을 대상자로 접종하기로 하면서 대상자는 이보다 많은 371만 명이 됐다.

대략 대상자 네 명 중 한 명꼴로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는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고 있는데, 이 전 최고위원도 서둘러 예약에 나선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4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가 백신 도입에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선진국에서 국제 공조에 동참하는 대신 백신을 선점하는 움직임을 비판했다는 기사를 인용한 후 "협상이 제대로 안 되었다는 이야기"라면서 "모더나랑 화이자에서 제발 백신을 사달라고 했는데 우리는 필요 없어서 안 사 놓고 필요 없다고 하다가 빨리 계약 안 해 놓고 (백신 나눠 달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상반기 1,300만 명 접종을 위한 백신 도입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위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예비적 필요성 때문에 한미정상회담에서 백신 스와프 등을 논의했으며, 그 결과로 나온 것이 얀센 백신 공여다.

얀센 백신은 1회만 접종해도 예방 효과가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당초 상반기 접종 계획에 없었던 101만 명분이 추가되는 효과가 있다.

이 전 최고위원 외에도 대상자 가운데 얀센 백신을 예약하려는 홈페이지 접속자들이 많아 접종 예약 사이트에서는 접속 대기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백신은 이번 주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고 접종은 이달 10일부터 20일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된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