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BIS 비율 15.34%… 코로나19에도 건전성 개선

입력
2021.06.01 14:18
모든 은행, 당국 규제 받는 BIS 기준선 웃돌아
순이익 확대·증자 등이 건전성 개선 이끌어

1분기 국내 은행의 건전성이 지난해 말보다 나아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대출 자산이 증가했으나 순이익 확대, 증자 등으로 자본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1일 이 같은 내용의 '1분기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본비율 현황'을 발표했다. 신한·하나 등 8개 은행지주회사와 산업은행·카카오뱅크 등 8개 비지주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1분기 BIS 기준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34%로 전 분기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40%포인트, 0.47%포인트 올라 12.85%, 13.93%로 나타났다.

BIS 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숫자가 높을수록 은행은 재무 상황이 좋다는 의미다.

1분기 은행은 대출자산 등 위험가중자산이 전 분기보다 1.3% 늘었다. 하지만 순이익 확대, 증자 등 총자본(3.5%)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건전성도 개선됐다.

은행·지주사별 총 자본비율로 보면 씨티은행이 19.93%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뱅크(19.85%) △하나(16.32%) △국민(16.00%) △신한(15.90%) △산업(15.85%) △SC(15.57%) △수출입(15.28%) △농협(14.99%) △DGB(14.97%) 순이었다. 아울러 모든 은행이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야 하는 기준선 10.5%를 웃돌았다.

특히 1분기에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한 하나금융지주와 내부 등급법을 승인받은 DGB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감소해 자본비율이 많이 올랐다. 바젤Ⅲ는 2023년부터 시행되는 국제 건전성 기준이다. 내부 등급법은 위험가중자산을 평가하는 방식 중 하나로 위험 자산을 상대적으로 적게 집계해 BIS 비율을 올린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일부 은행은 자산 증가 속도가 빠른 반면 자본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안정적으로 자금공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전한 자본 관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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