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이이제이(以夷制夷)? "안철수는 유승민과 깨져... 이준석의 통합이 될까"

입력
2021.06.01 13:00
4·7 재·보선 언급하며 단일화 중요성 강조 
주호영과 단일화? "인위적 단일화 없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본인 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고 1일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든 후보들을 모아 그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선 경선이 공정하게 될 것인지 지적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최고위원은 TV 토론에서도 우리의 경선 룰은 원칙대로 정하고 그때까지 야권후보가 안 들어오면 그냥 버스를 출발하겠다고 했다"며 "야권 후보들이 밖에 있는 상황에서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는 일방적 원칙의 강요는 야권 통합에 방해"라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통합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석열 후보만 이야기하지만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도 있다"며 "윤 후보 입장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주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많은 분들이 정권교체를 꼭 해야 된다고 걱정하는데 실질적으로 이기려면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국민이 그렇게 분노했어도 박영선 후보가 39.9% 얻었는데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안 했으면 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유승민계는 바른미래당을 같이했다가 깨지고 유승민계가 다시 국민의힘으로 들어왔는데 서로의 신뢰가 없어 통합에 부정적"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젠더 갈등 일으켜 인지도 높아져"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과 관련 "전체적으로 국정을 바라보는 훈련이 됐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도 '트럼피즘' 이야기를 했는데 분열과 혐오의 정치"라며 "이준석 후보가 젠더 갈등을 일으켜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분노는 일자리도 없고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핵심"이라며 "거기에 노동개혁 등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보다는 할당제를 폐지해야 된다든지, 논의를 끌고 가니 아쉽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주호영 의원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위적인 단일화논의는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손효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