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차 접종 어르신, 경로당 가고 모임도 인원 제한 없이 나간다

입력
2021.06.01 12:30
박혜경 질병관리청 방역지원단장
"어르신은 1차 접종자 중심 경로당 활동 가능토록"
"7월부터 모임·집회 등 제외 '노 마스크' 야외활동"
"미접종자 구분은 국민들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8인으로 제한돼 있는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빠진다. 또한 7월부터는 백신 접종자에 한 해 '노 마스크' 야외 활동이 가능해진다.

박혜경 질병관리청 방역지원단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차 접종자는 직계가족 모임 임원 기준인 8인에서 제외된다"며 "어르신들의 경우 경로당 이용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1차 접종자들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 어르신들의 사회 활동을 조금씩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의 방역수칙 기준에 따르면 직계 가족의 경우 최대 8인까지 모임을 할 수 있다. 1일부터는 1차 접종을 받은 뒤 14일이 지난 1차 접종자의 경우, 직계가족 모임의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가족 중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어르신들이 한 분이라도 백신 접종을 했다면 모임 인원이 8명 이상 가능하다는 얘기다.

박 단장은 요양병원 또는 요양시설 접촉 면회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접촉 면회는 오늘부터 시작했다"면서 "입소자나 종사자 중에 1차 접종이 75% 이상 완료가 된 시설에 대해선 주기적 선제 검사도 완화했고, 요양병원에 계시는 입소자나 면회자 중에 (접종) 완료자가 있다면 접촉 면회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분이 접촉 면회 지침이 전혀 내려오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노인 요양시설을 관장하시는 부서에서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게 말단까지 얼마나 전달됐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7월부터 1차 접종만 해도 '노 마스크' 야외활동

박 단장은 7월부터는 더 완화된 백신 인센티브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그는 "1차 이상 접종자들은 7월부터 야외에서 모임이나 행사, 집회가 아닌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고 산책 등 야외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서 정부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1,300만 명, 즉 전체 인구의 25%가 이달 말까지 접종을 한 번 이상 할 것으로 예측하기 때문"이라고 7월부터 확대된 백신 인센티브 적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백신을 한 번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고 접종자처럼 거리를 활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단장은 이에 대해 "아마 맞은 분들끼리는 접종했다는 내용을 주변에서 확인들이 가능할 것"이라며 "모임이나 행사, 집회의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등을 점검하는 현장 점검을 강화해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종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배지나 스티커에 대한 요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단은 접종을 확인하는 공식적인 부분은 예방접종 확인서,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쿠브를 통해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의 양심에 맡기겠다고 강조하며 "다만 현재까지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여주셨던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에서 이번에도 고의적으로 마스크를 안 쓰거나 하는 것보다 빨리 백신을 맞으려고 노력을 먼저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