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유럽연합(EU) 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이 도입된다. 면역 보유 증명서 격인 이 여권을 소지한 사람은 자가 격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7개 EU 회원국 모두가 7월 1일 일제히 디지털 코로나19 백신 여권을 도입하고 백신 접종자 등을 대상으로 자가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자뿐 아니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한 이들도 백신 여권을 받을 수 있다.
면제자 자녀도 일정 나이보다 어릴 경우 면제 대상이 되는데, 연령 기준은 EU 회원국마다 다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 “유럽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 여행을 명확하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적었다.
다만 인도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 중인 영국은 이 제도의 예외가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현재 프랑스는 영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고 7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조치하고 있는데, 그 제한이 유지되리라는 것이다. 포르투갈을 뺀 EU 회원국 출신 여행자들에게 10일간 격리 및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 영국에 ‘너희가 닫으면 우리도 닫는다’는 식의 상호주의 원칙이 적용됐다는 분석이다. 영국은 올해 초 EU를 탈퇴했다.
한 달 뒤쯤이면 EU 역내 백신 접종률은 성인 기준 7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전날 풍케미디어그룹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유럽 전체에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2억3,700만회분이 공급됐다”며 “7월 중순까지 성인 7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