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통합몰 SSG닷컴이 가장 힘을 주는 연례행사는 매년 10월 말~11월 초 진행하는 '쓱데이'다. 연말 쇼핑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이고 중국의 '광군제'에도 대항하기 위해 그룹 계열사들이 총출동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아직 연말까진 수개월이 남았지만 SSG닷컴이 쓱데이에 버금가는 초대형 할인 행사를 이례적으로 6월 한 달 동안 연다. 이베이코리아, 요기요 등 대어급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인수합병(M&A) 본입찰이 내달부터 진행돼 시장구도 재편이 예고된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자 본격적인 트래픽(접속량)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SSG닷컴은 6월 1~30일 '슈퍼 스케일 나인 SS9' 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기간 구매 실적과 관계없이 모든 고객이 VIP 회원 수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SG닷컴이 전체 이용자에게 VIP급 혜택을 제공하는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우선 각종 카테고리별 할인 쿠폰을 대규모로 배포한다. 10%, 7%, 5% 할인쿠폰을 10일 간격으로 3회에 걸쳐 9회 지급한다. 여기에 더해 패션 상품 최대 20% 할인 쿠폰도 매일 2만 명에게 별도로 발급한다. 최대 20% 할인율의 뷰티 전용 할인 쿠폰도 추가로 준다. SSG닷컴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고객은 쇼핑지원금 명목의 '국민용돈 1만 원'과 간편결제 서비스인 SSG페이로 결제 시 사용 가능한 15% 할인 쿠폰도 받을 수 있다.
패션과 뷰티 시장의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점을 반영한 할인도 진행한다. 수입 명품, 캐주얼 의류, 스포츠, 잡화 등 인기 상품을 최대 85% 저렴하게 판매한다. 최근 인수한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 인기 상품 600여 종과 화장품, 향수 등 뷰티 제품도 이번 특가 판매에 참여한다. 식료품 등 장보기 카테고리에서도 다양한 할인이 적용된다.
최근 SSG닷컴은 오픈마켓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전까지는 상품기획자(MD)의 깐깐한 심사를 거친 상품을 신세계가 매입한 뒤 마진을 붙여 파는 방식이었다. 품질 관리가 잘 된다는 이점이 있지만 e커머스 경쟁자들보다 취급 상품 수가 적은 게 단점이었다. 오픈마켓 방식 도입은 셀러(입점 판매자) 문턱을 낮춰 상품 수를 늘리고 소비자 유입, 거래액 등을 증가시키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에서 SSG닷컴은 오픈마켓 상품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장보기부터 패션, 명품, 가전 등 고객이 실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상품을 특가에 판다고 보면 된다"며 "초대형 쇼핑 축제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e커머스 업계 입지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