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주호영 '경륜·통합'으로 본선 경쟁력 강조... 이준석에 견제구

입력
2021.05.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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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변화보다 경륜" 강조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중진 후보들이 28일 컷오프 1위를 차지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이 전 최고위원이 내세운 '세대교체론'을 의식한 듯, 섣부른 변화보다 경륜이 필요한 시기라며 자신들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나경원 전 의원(4선)은 이날 서울시당 주최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 당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선 변화만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대교체를 통한 당의 변화를 추동하겠다는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것이다.

이어 대선을 치르는 당대표의 필요충분조건으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과연 통합의 리더십은 누가 갖고 있는지 당원들과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며 "후보통합, 세대통합, 지역통합을 이뤄내고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국민통합을 통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선봉장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관련해 '유승민 배후설'을 제기한 바 있는 그는 "계파 없는 제가 공정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5선)도 "누가 되어도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사람은 선택하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계파 논쟁'을 다시 꺼내들었다.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를 맡는다면 공정성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변화의 바람이 있고 수용해야 하지만, 기존의 조직이나 시스템에 상처를 주거나 위험한 변화는 큰 선거를 앞두고 조심해야 한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을 경계했다.

홍문표 의원(4선)은 "10개월짜리 당대표는 경륜과 경험이 필요하다"며 자신의 4선 경륜을 강조했다. 그는 '유승민 배후설' '계파 논쟁'을 둘러싼 이 전 최고위원과 나 전 의원, 주 의원 간 설전에 대해서도 "원내대표(나 전 의원과 주 의원)까지 지냈던 후보들과 반짝 여론에 취한 후보(이 전 최고위원)까지 희망을 말하는 전당대회가 아닌 서로를 깎아내리기 바쁜 이 추잡한 현실을 보면서 국민들은 '도로 한국당, 도로 꼰대정당'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한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5선)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로 뽑아 주신다면, 관용과 포용으로 통합의 정치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