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낸드시장 1위 수성…매출·점유율 상승

입력
2021.05.27 21:12
공정위 "하이닉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승인"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보다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세계 1위를 수성했다.

27일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의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32.9%)보다 0.6%포인트 증가한 33.5%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의 1분기 낸드 매출액은 49억7,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7% 늘었다. 낸드 가격 약세 속에서도 판매량 증가로 매출과 점유율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키옥시아와 WDC에 이어 점유율 4위에 오른 SK하이닉스는 1분기 12.3%로 같은 기간 점유율이 0.7%포인트 늘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1.5% 증가한 18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점유율 11.1%(16억5,000만 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가 인수하는 미국의 반도체 회사 인텔의 낸드 점유율은 7.5%로 전분기보다 1.1%포인트 떨어졌고 매출 역시 8.4% 하락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승인함에 따라 양 사의 기업 결합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인수가 마무리되면 양 사의 점유율은 20% 정도로 늘어 키옥시아(18.7%)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인수 계약 후 주요 8개국으로부터 반독점 심사를 받았으며, 지금까지 미국, 유럽연합(EU), 한국 공정위까지 승인을 마쳤다. 남은 심사는 중국, 대만, 영국, 싱가포르, 브라질 등 5개국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안에 모든 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매출 기준으로 1위(약 42%), SK하이닉스가 2위(29%)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전체 매출액은 내년 1,804억 달러(약 204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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