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효율성과 합리성을 더한 중형 세단, 르노삼성 SM6 TCe 260

입력
2021.05.27 11:30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 중 하나인 ‘다운사이징 터보’는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 르노삼성 자동차, 그리고 한국지엠은 이전부터 꾸준히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품은 차량들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의 ‘인식’을 바꾸려 노력했다. 물론 초반에는 갖은 비아냥을 받기도 했지만 어느새 브랜드의 다운사이징 터보 차량의 출시는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시대에 이르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1,332cc의 작은 엔진을 품은 중형 세단, 르노삼성 SM6 TCe 260을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과연 SM6 TCe 260은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SM6 TCe 260는 말 그대로 깔끔하면서도 유려한 실루엣을 제시한다. 4,855mm의 전장과 각각 1,870mm와 1,4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깔끔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참고로 휠베이스는 2,810mm로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중형 세단’으로 평가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참고로 차량의 공차중량은 1,450kg으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세련된 매력을 제시하는 중형 세단

트림이나 그 사양 등을 떠나 르노삼성의 중형 세단, SM6는 말 그대로 세련되면서도 유려한 중형 세단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페이스리프트 사양이 등장하기 이전, 초기 시절에도 분명이 유려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을 뿐 아니라 페이스리프트 이후로도 일한 매력이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참고로 과거에는 닛산 차량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에 비해 SM6는 말 그대로 ‘르노의 디자인’을 잘 보여주는 차량인 만큼 ‘르노삼성자동차의 새로운 시대’를 잘 보여주는 차량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모습은 전면에서 확실히 드러난다. 르노삼성 자동차 특유의 태풍의 눈 엠블럼을 품고 있지만 기본적인 프론트 그릴, 그리고 헤드라이트의 조합 등은 프랑스 및 유럽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르노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 받는다.

여기에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한층 확장된 C 형태의 DRL 유닛은 물론이고 수평적인 크롬 가니시를 더한 바디킷이 더욱 안정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자칫 크롬 디테일이 많아 보이지만 충분히 ‘고급스러운 연출’이라 생각된다.

측면은 깔끔한 매력을 제시한다. 직선을 줄이고 곡선을 중심으로 깔끔하게 그려진 보닛과 루프 라인, 그리고 트렁크로 이어지는 실루엣은 물론이고 깔끔히 다듬어진 투-톤의 알로이 휠 등이 눈길을 끈다. 이러한 모습은 말 그대로 ‘취향을 가리지 않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

끝으로 후면에서도 깔끔함이 느껴진다. 크롬 가니시를 길게 적용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해차량의 안정감을 더하는 것 외에는 기존의 SM6와 큰 차이가 없으나 워낙 완성도 높고 밸런스가 좋은 디자인이라 여전히 만족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고급스럽게, 그리고 또 깔끔하게 피어나다

르노삼성은 SM6 TCe 260의 엔진을 작게 줄였지만 실내 공간의 가치와 매력은 한층 더했다. 실제 시승 차량의 경우 최고 트림이자 고급스러운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부여한 ‘프리미에르’ 사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어 개방과 함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은 섬세하게 연출된 갈색의 가죽을 통해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시하고 검은색 소재와 대비를 이뤄 명료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페시아 등의 모습, 그리고 연출 등에 있어서도 높은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최근 르노삼성의 여러 차량에 적용되고 있는 요소들을 일부 반영하면서도 기존의 ‘S-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능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터치 방식의 사용성은 물론이고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등의 기능은 물론이고 차량 조명 등과 같은 다양한 설정 역시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공조 컨트롤 패널은 아날로그 타입으로 배치해 직관적인 사용성을 제시한다.

덧붙여 실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기준을 충족시키는 ‘가치’ 또한 제시한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의 체격이 경쟁 관계의 차량 대비 우위를 점하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충분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충분한 헤드룸 및 레그룸을 확보, 1열 공간의 가치를 높인다. 게다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 및 각종 디테일 역시 그 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특히 윙-아웃 타입의 헤드레스트는 더욱 높은 만족감을 선사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비슷하다. 기본적인 시트의 구성이나 공간 연출 등에 있어서는 1열 공간의 매력을 그대로 이어 받은 모습이다. 이를 통해 ‘감각적인 매력’을 한층 높인다. 다만 2열 공간의 절대적인 크기에 있어서는 다소 한계가 있어 패밀리 세단으로 충분하면서도 일부 탑승자의 체격에 따라 답답할 수도 있다.

체격, 그리고 2열 공간에는 다소 평이한 모습이지만 SM6는 적재 공간이라는 절대적인 무기를 갖고 있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아래에는 571L에 이르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짐들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 참고로 2열 시트는 폴딩 기능 대신 스키 스루를 마련해 긴 짐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1,332cc 엔진으로 빚은 156마력의 성능

SM6 TCe 260의 보닛 아래에는 르노삼성이 최근 다양한 차량에 적용 중인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최고 출력 156마력, 그리고 26.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1,332cc 가솔린 터보 엔진은 7단 EDC, 그리고 전륜구동 레이아웃과 조합되어 대중적 세단을 숨쉬게 한다. 엔진의 크기는 작아졌지만 과거의 2.0L 자연흡기를 대체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참고로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SM6 TCe 260은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여기에 18인치 휠, 타이어를 기준으로 13.3km/L 공인 연비(복합 기준)을 확보하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11.9km/L와 15.7km/L에 이른다.

다루기 좋은, 그리고 합리적인 세단…SM6 TCe 260

SM6 TCe 260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는 순간 확실한 만족감이 느껴진다. 개인적인 취향, 그러니까 역동적이고 운전자 중심의 구성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지만 분명 보편적이고 모두가 만족감을 누릴 수 있는 ‘연출’이 시선을 끈다.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 대한 근거 없는 비아냥 중 하나는 단연 터보 엔진, 그리고 작은 엔진으로 인한 소음 및 진동 이슈다. 물론 SM6 TCe 260의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거는 순간은 ‘엔진의 진동’이 느껴지지만 그 이후로는 전통적인 2.0L 자연흡기 엔진의 차량들과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이 이어진다.

SM6 TCe 260의 엔진은 비록 엔진 룸을 제대로 채우지 못할 정도로 작은 크기를 갖고 있지만 성능은 충분하다. 실제 156마력과 26.5kg.m의 토크는 중형 세단을 이끌기 충분하다. 실제 발진 가속, 추월 가속 등 대다수의 주행 환경에서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물론 발진 가속 상황에서 변속기가 체결되는 시간이 다소 늦게 전개되 성격이 급할 경우 울컥거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지만 이는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그 정도 및 만족감이 다른 부분일 것이다.

한편 SM6 TCe 260는 작은 엔진을 품은 덕분에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을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세액이 24만원에 불과하다. 덕분에 동급의 2.0L 차량 대비 절반 이하의 비용으로 차량을 운영할 수 있다는 ‘소소한 이득’을 볼 수 있다.

듀얼클러치 방식 변속기, 7단 EDC는 철저하게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날카롭고 민첩한 드라이빙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분명 일상을 위한 중형 세단에게는 너무나 합리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수동 변속 기능이 갖춰졌고, 또 멀티 센스의 선택에 따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엔진의 출력 및 RPM 활용이 가능한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차량 조작’에 있어 약간의 적극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차량의 전반적이 움직임은 다루기 편하고 또 경쾌한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 감각이나 조향 상황에 따른 차량의 반응 등에 있어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의 무게감이 느껴지거나 크다는 부담도 없기 때문에 조작에 대한 별도의 적응이 없더라도 손쉽게 다룰 수 있게 구성되었다.

일상적인 주행을 할 때에는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조율된 모습이지만 페이스 리프트 이후 한층 부드러운 서스펜션 셋업 덕분인지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의 만족감이 높았다. 어떻게 본다면 ‘르노’의 차량 셋업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게 만족스럽다고 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차체가 탄탄하고, 또 서스펜션 역시 어느 정도의 ‘직관성’을 갖고 있어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충격이나 요철 및 과속 방지턱 등을 빠르게 지날 때에는 다소 건조한 느낌의 충격이 전해진다.

참고로 이러한 주행에 있어서는 새롭게 적용된 OEM 타이어, 즉 금호타이어의 마제스티 솔루스의 역할도 있다. 우수한 주행 밸런스를 바탕으로 승차감, 소음 감소 그리고 나아가 고속 주행 등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제시해 그 가치를 더욱 높였다.

한편 SM6 TCe 260와 시승을 하며 그 효율성을 확인하기 위해 자유로를 달려 보았다.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에 새겨진 수치는 꽤 인상적이었다. 실제 트립 컴퓨터에는 총 51.1km의 자유로를 평균 85.1km/h의 속도로 달렸음이 기록되었고 이를 통해 약 35분 동안 주행이 이어졌음을 확인했다. 그리고 22.0km/L의 평균 연비가 새겨져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제시했다.

좋은점: 깔끔한 구성, 경쾌하고 다루기 좋은 주행 그리고 높은 효율성

아쉬운점: 다소 좁은 2열 공간, 그리고 순간순간 아쉬운 승차감

한층 높은 만족감, 부담을 덜어내는 ‘르노삼성 SM6 TCe 260’

르노삼성의 다운사이징 터보 중형 세단, SM6 TCe 260은 완벽한 차량이라거나 최고의 차량이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형 세단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잘 갖추고 있다는 점이며, 프렌치 세단의 매력과 함께 각종 디테일의 매력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운영’ 및 효율성의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게 바로 르노삼성 SM6 TCe 260의 매력이다.

촬영협조: 르노삼성자동차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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