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켓소년단', 스포츠 드라마 선입견 딛고 흥행 조준 [종합]

입력
2021.05.25 15:00

감동과 웃음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담은 '라켓소년단'이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25일 SBS 새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극본 정보훈·연출 조영광)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김상경, 오나라,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과 조영광 PD가 참석했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배우들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인간 군상에 대한 세심한 관찰력과 감각적인 필력을 인정받은 팬엔터테인먼트 소속 정보훈 작가가 집필을 맡고, '피고인'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조영광 PD가 연출을 맡는다. 또 김상경, 오나라, 신정근, 우현, 박효주, 정민성, 차미경 외에도 탕준상, 손상연, 최현욱, 김강훈, 이재인, 이지원 등 주목받는 신예 배우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처럼 다채로운 캐스팅 라인업에 대해 조영광 PD는 "김상경과 꼭 함께 하고 싶었다. 따뜻하면서도 코믹한 역할을 흔쾌히 출연해주셨다. 오나라는 요즘 핫한 배우다. 카리스마 있는 코치 역할에 잘 어울릴 것 같았다. 김상경과 오나라가 있어 든든하다"면서 "한 달동안 수많은 오디션을 거쳤다. 힘들었지만 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모두 함께 해 너무 좋다. 현장에서 잘 따라주고 있다. 서로 나이와 개성이 다르지만 포커스를 둔 건 하나되는 과정"이라 배우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 역할을 맡았던 김강훈은 '라켓소년단'으로 주연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김강훈은 이와 관련, "생각보다 기대 이상으로 형, 누나들이 잘해준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줘 믿고 따라가는 중"이라 전했다.

현장에서 서로에게 남다른 우애를 선보인다는 배우들. 오나라는 어린 후배들에게 "김상경과 나 없는 SNS 대화방이 있냐"고 즉석에서 질문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후배들은 입을 모아 없다고 단언하기도. 이처럼 모두가 작품 완성도를 드높이기 위해 진심을 담았다.

SBS, 스포츠 드라마 2연타 노린다

작품은 인간미 넘치는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꿈을 좇는 이들의 순수하고 따뜻한 시선을 통해 시트콤적 재미와 휴머니즘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특히 스포츠 드라마의 신화를 썼던 '스토브리그'의 뒤를 잇는다.

배드민턴이라는 생소한 소재에 대해 조영광 PD는 "배드민턴은 대중에게 가깝게 있다. 하지만 올림픽 외에는 관심이 크지 않다. 박진감 있는 랠리가 긴장감 있게 녹여낼 수 있을 것 같다. 우려도 있지만 많은 엘리트 선수들, 동호회들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통상적으로 비인기 주제였던 스포츠 드라마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터. 이에 대해 조영광 PD는 "그간 스포츠 드라마는 흥행이 되지 않는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기존 드라마들은 스포츠를 도구와 수단으로 사용했다면 우리 작품은 배드민턴의 본질을 담는다. 캐스팅이 된 순간부터 배우들이 피나는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다. 사실 경기 장면이 많이 힘들다. 한 순간 장면을 위해 모두 고생하고 있다. 더 좋은 경기 장면이 담길 거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처럼 굳은 자부심에는 정보훈 작가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조 PD는 "정보훈 작가가 준비하면서 만났던 배드민턴 관계자들 인터뷰 책을 줬다. 현장 에피소드가 많아 작품에 녹여냈다. 현장에서는 실제 코치들이 참석해 자세와 시선 처리를 꼼꼼하게 체크했다. 너무 스포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냉혹한 승부와 휴머니즘이 섞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리얼 성장 드라마다. 작품은 3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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