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의 서울' 4조원대 첫 추경 편성…한강공원 CCTV 설치도

입력
2021.05.2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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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2,370억 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 예고
민생 회복, 안심·안전, 도시 미래 3대 분야

청년 1인 가구에 월 20만 원씩 최대 10개월 지원하는 청년월세지원 대상자를 5배 늘리고, 의대생 실종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한강공원 15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한다. 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 배달종사자에겐 민간 보험 가입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겐 무이자‧무보증료 융자를 지원한다.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 일부 구간의 지하화도 추진한다.

지난달 취임식에서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확실한 비전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위한 첫 추가경정예산안을 들고 나왔다. 1인 가구 지원, 주택 공급 확대 등 그의 시정철학을 담은 정책은 물론, 민생회복과 안전복지망 구축 등을 통해 서울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4조2,370억 원 규모 추경 편성...오세훈 공약 '1인 가구‧청년 지원' 중점

서울시는 4조2,370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25일 밝혔다. 시 스스로 ‘서울 재도약 추경’이라 이름 붙인 해당 계획에는 민생회복(3,360억 원), 안심‧안전(5,008억 원), 도시 미래(4,029억 원) 등 3대 분야, 11개 과제에 집중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후보 시절 스피드 주택공급과 함께 1인 가구‧청년 지원을 강조한 오 시장은 이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청년월세지원 대상자를 지난해 5,000명에서 올해 2만7,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 1인 가구가 대상인 이 사업에만 179억 원이 편성됐다. 임대보증금 절반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역세권청년주택 주거비지원(176억 원) 등을 합하면 청년 대상 경제적 지원 예산은 424억 원에 달한다. 다만 오 시장이 공약집에서 밝힌 추경을 통한 청년월세지원 규모(600억 원)보단 적은 액수다.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 20곳에 안심마을 보안관 80명 배치, 움직임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도어지킴이 서비스 등 시범사업 예산 20억 원도 포함됐다.


상해보험 가입 지원 등 사회안전망 구축 나서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론 2조 원 규모의 무이자‧무보증료 융자지원을 실시하고, 이들의 매출 회복을 위해 하반기 25개 자치구에서 서울사랑상품권을 4,100억 원 규모로 추가 발행한다. 상반기 발행액까지 더하면 올해 총 발행규모는 8,100억 원이다.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소비자들은 10% 할인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산업재해 보험 가입이 어려운 플랫폼 배달종사자 2만3,000명에겐 민간 상해보험 가입을 독려(25억 원)하고, 100억 원을 들여 고용절벽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일자리 1만808개를 마련한다. 승객 수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서울교통공사, 마을버스에 각각 500억 원, 150억 원을 지원한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장애인 긴급‧특별돌봄 지원, 결식우려아동 급식단가 인상 등 돌봄망 강화 예산(1,957억 원)도 담겼다.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전기차‧수소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에 1,318억 원을 투입하고 지하철 시설 개선(873억 원), 소방시설 장비 보강(112억 원)도 추진한다.

경부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국가상징거리 조성 추진

오 시장이 ‘다시 뛰는 서울’을 강조해 온 만큼 이번 추경안엔 서울을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한 여러 연구계획 예산도 포함됐다. 우선 새로 조성될 광화문광장과 연계해 광화문에서 용산을 거쳐 한강을 잇는 7㎞ 구간을 ‘국가상징거리’로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김포공항 일대를 항공산업 물류거점으로 만들고자 복합개발도 추진키로 했다. 서울시는 "공공기여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시설을 확충하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서남권 신경제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와 강변북로의 일부 구간 지하화, 청량리역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 도시철도가 경유하는 동북권 교통 허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우태경 기자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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