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 그룹' 정용상 "윤석열, 국민의힘 전대 뒤 정치 선언할 듯"

입력
2021.05.25 11:00
윤석열 지지 모임 '공정과 상식' 상임대표
"제3지대·국힘 입당 각각의 로드맵 있을 것"
모임과 거리 두는 윤 총장에 "옳은 스탠스"
"정치선언 전 연결성 인정하는 건 맞지 않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 상식)' 상임대표를 맡은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가 "순전히 제 사견이고 들은 바는 없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이후 정치선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25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시기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라는 답변을 내놨다.

방식에 대해서는 "제3지대 또는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각각의 시기나 방법에 따른 로드맵이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역시 사견으로 객관적으로 아는 바는 없다고 했다.

공정과 상식은 21일 출범식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정 교수는 공정과 상식에 대해 '무너진 나라 정상화 프로젝트', '정권교체 지성인 포럼'이라는 문구가 정체성을 대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들어 법 원칙이 무너지고 정의가 실종돼 불공정과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그 과정에서 국론 분열이나 갈등이 일반화돼 가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공정과 상식 그리고 법치 시스템을 바로 세워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어보자는 절박한 마음으로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석열, 지도자로서 필요충분조건 갖춰"

정 교수는 윤 전 총장을 대권 주자로 꼽은 이유에 대해 "검찰총장 재직 시절에 보여준 검찰의 독립,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는 결기, 모든 사람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보여줌으로써 지도자로서 필요충분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여론 추이를 보면 범야권 쪽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지지를 받는 분은 윤 전 총장 한 분밖에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정 교수는 "윤 전 총장과 개인적으로 특별한 관계에 있는 건 아니다"며 "한국법학교수회 회장으로 재직할 때 당시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었던 그를 공식 행사에서 만나곤 했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 법원과 교류하면서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표적인 검찰의 모습을 보여준다', '올곧고 심 굳은 검사로 소신 있게 수사에 임한다', '법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했다.

진행자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토론회에서 경제적, 실질적 공정 같은 진짜 문제에 대답을 내놔야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은 윤 전 총장이 그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지적 같다'고 묻자, 정 교수는 이에 동의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의 족적을 보면 정치 지도자들 중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 앞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진행자가 '여당 주자 중에서는 지지할 인물을 발견하지 못했나'고 하자, 그는 "여당이요?"하고 되물은 다음, "현재 분열과 갈등을 극대화시킨 그런 무한 책임이 있는 여당·집권층에서 지도자를 발견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안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윤 전 총장이 포럼 출범과 직접 연관은 없다고 거리를 두는 것에 대해 "그런 스탠스(자세)를 취하는 것이 옳은 해석이나 판단이 아닐까 싶다"고 두둔했다. "정치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대권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공식적으로 연결성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공정과 상식이 윤 전 총장과 소통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국민의 열망이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공정과 상식 출범식에 참여했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를 통해 소통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그런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단 송 교수와는 그런 문제와 관련 없이 개인적으로도 고견을 구하는 사이라고 덧붙였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