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한미정상회담 개최로 인해 미국 내 미래산업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발 빠른 대미 투자로 현지 시장 선점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진단에서다.
문 장관은 25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결과 3개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 방미를 통해 한미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 공급망과 백신, 에너지, 첨단 과학기술 협력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문 장관은 “지난 21일에 개최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은 한미 양국이 상호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핵심산업의 공급망 안정성을 위한 상호 협력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며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발표는 공급망 강화, 기후변화 대응 등 우리 기업이 미국시장 환경에 대응한 선제적인 투자로써 특히, 미국시장을 선점하는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현지에 투자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약속을 받아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장관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직후에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별도 면담을 했다"며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에 적극적으로 인센티브 지원을 잘 챙기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미국이 지금 반도체 등 핵심 산업 분야에 여러 가지 인센티브를 담은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약속은 아마 앞으로 협의해 나갈 상황일 것 같지만 미국 측의 지원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산업부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장관은 국내 기업의 미국 투자 결정과 관련해 예상하는 중국 측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이번에 (한미) 양국 간 논의된 어젠다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기후변화 대응, 안정적 공급망 구축 등 모든 나라가 당면한 글로벌한 어젠다"라며 "이런 어젠다들이 특정국하고 관련되거나, 특정국이 배제되는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문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에서 제3국에 대한 원전 수출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것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기조에 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국내 원전은 안전과 국민 수용성 문제로 증설할 수 없지만, 원전 수요가 있는 나라에는 검증된 기술을 통해 지어 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