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정상회담 임박… 미러 안보수장 "날짜 장소 추후 발표"

입력
2021.05.25 09:11
"미러 관계 정상화" 의지 확인… 내달 제네바 만남 유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임박한 분위기다. 양국 안보수장은 2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미러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한 뒤 “건설적 협의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회담이 열릴 장소로 제네바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이날 회담한 뒤 공동성명을 내고 “양국은 미러 관계의 정상화가 양국의 이익을 위한 것이며 글로벌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안보수장들의 만남은 최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렸던 양국 외무장관 회담을 잇는 후속 논의 성격이기도 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이번 회의는 계획된 미러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데 중요한 단계였다”며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양측은 “협의는 두드러진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됐고 서로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전략적 안정성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광범위한 상호 관심 사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또 “양측은 여러 분야에서 상호 수용 가능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며 의제 협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미러 정상회담은 내달 유럽에서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세부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외신들은 회담 장소로 제네바를 거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현지 매체를 인용해 미국 선발대가 이미 현지에 도착했으며 23일에는 제네바 공항에서 ‘이례적인’ 미국 화물기가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언론도 제네바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스위스 외무부는 “양측이 원한다면 장소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제네바는 1985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이 만났던 장소로, 당시 회담은 냉전 종식의 전환점이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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