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하는 백신의 상당량은 국내에 바로 공급한다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미국이 우리 군에 '깜짝 선물'한 55만 명분 백신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국내에 도착할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4일 KBS와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백신 개발업체와 우리 국내 업체 간 국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며 "위탁 생산을 통해 국내에 생산되는 상당량의 백신은 국내에 바로 공급한다는 방안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미가 감염병 공동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계획도 전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며 "가령 미국의 백신 개발 기술과 원·부자재를 한국에 공급하고, 한국은 기존의 생산 기관을 확대해서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만들자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군 55만 명에 대한 백신은 굉장히, 가급적 조기에 공급하기로 했기 때문에 조만간 백신 물량이 한국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백신 스와프가 불발된 데 대한 배경도 설명했다. 정 장관은 "한국에 백신을 특별 지원한다는 것은 국내적 또 대외적으로 명분이 약하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라며 "한국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에 있는 개도국을 우선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아직도 매일 신규 확진자가 3만명 이상, 우리 인구로 따지면 하루에 5,000명 이상이 발생하고 있어, 미국도 올 여름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충분한 물량 확보에 자신이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