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백지선 현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을 제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한라는 24일 “패트릭 마르니넥 감독 후임으로 백 감독을 선임했다”며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조건 등 관련된 세부 사항은 양측의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994년 창단한 한라는 2003년 출범한 아시아리그에서 6회나 정상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아시아리그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데다, 2019년 하이원의 리그 탈퇴에 이어, 올해 3월 대명 킬러웨일즈가 해체해 아이스하키계에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한라 관계자는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저변 확대를 꾀하고,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경계를 무너뜨려 한국 아이스하키 전체의 성장 동력을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이끌 적임자가 백 감독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서울 태생으로 1세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떠났고 1990년대 초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피츠버그에서 수비수로 뛰며 90~91ㆍ91~92시즌에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스탠리컵을 받았다.
2014년 7월부터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을 맡았고,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에서 2위를 차지하며 2018 월드챔피언십에 승격하는 활약을 보였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체코(1-2패), 핀란드(2-5패) 등 정상급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백 감독은 “아시아리그 최고 명문 팀의 지휘봉을 잡게 돼 영광스럽고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한국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위해 팀의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