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특히 8월은 다른 해에 비해 무더울 것으로 보인다. 지구온난화 경향이 주요 요인이다.
기상청은 24일 '2021년 여름철 3개월 전망(6~8월) 해설서'를 내놨다. 올 여름 기온을 두고 6,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고 8월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6월은 따뜻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겠지만,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낮은 기온 분포를 보일 때가 있겠다. 7월은 덥고 습하긴 하겠지만, 비가 오거나 상층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을 때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8월의 경우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열대야가 예상되고 날이 맑을 때는 낮에 고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울 39.6도, 강원 홍천 41.0도를 기록, '기상 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라 불렸던 2018년 8월 폭염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라니냐가 끝나고 여름철 초반 상층 한기가 오는 점은 2018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는 음의 북극진동이나 오호츠크해 부근 기압능 발달 등으로 인해 상층에 찬 공기가 형성돼 평년보다 조금 더 더울 수는 있어도 2018년 수준은 안되리라는 예상이다.
그렇다고 마냥 안심하긴 어렵다. 기상청은 "평년과 비슷하다"고 표현했지만, 이때 평년 기준이 올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기준으로 삼은 평년은 1981~2010년까지 30년 평균 기온이었다면, 올해부터는 1991~2020년까지 30년 평균 기온이다. 당연하게도 새롭게 적용되는 평년의 전체적 평균값 자체가 올라갔다. 최근 10년간 평년 대비 평균기온이 6월은 0.5도, 7월은 0.4도, 8월은 0.7도 상승했다.
강수량은 6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겠고, 7~8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비의 경우 여름 내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 태풍 등이 상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지역별로 편차가 클 수 있다. 또 정체성 기압능(블로킹)이 발생할 경우 구름이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지난해 여름처럼 장마가 길어지는 대신 기온 상승은 주춤하는 등 변수가 있을 수 있다. 태풍의 경우 우리나라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국외 전문가 회의에서는 초여름 강수량이 다소 많은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6월 중하순은 불확실성이 크고 예보와 상관없이 돌발상황이 발생해 강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최악의 경우 모두 생각해서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