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총리, 23세 연하 약혼녀와 내년 7월 결혼

입력
2021.05.24 11:46
23면
2019년 약혼한 캐리 시먼즈와 결혼
현직 영국 총리 결혼식은 200년 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3세 연하 약혼녀와 내년 7월 결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총리의 재임 중 결혼은 200년 만이다.

영국 매체 더선은 23일(현지시간) 존슨 총리가 스물 세살 어린 약혼녀 캐리 시먼즈(33)와 내년 7월 30일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두 사람이 이미 가족과 친구들에게 해당 날짜가 적힌 청첩장을 보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결혼식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버킹엄셔 지역의 총리 관저나 시먼즈가 근무하는 켄트 지역의 한 동물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1986년 인디펜던트를 창간한 영국 언론인 매슈 시먼즈의 딸인 캐리는 2009년부터 존슨 총리가 지금 대표인 보수당에서 언론 대응 업무를 맡아 왔고, 2018년 해당 부문의 총책임자가 됐지만 같은 해 그만뒀다. 존슨 총리와 2019년 말 약혼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면서 결혼식을 미뤄왔다. 두 사람은 2019년 7월 존슨 총리가 취임한 뒤부터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함께 지내고 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시먼즈가 아들을 출산했다. 존슨 총리와 시먼즈의 대변인은 결혼식과 관련해 “사적인 가족 일”이라며 언급을 거부했다.

이번 결혼은 존슨 총리의 세 번째 결혼이다. 존슨 총리는 1987년 알레그라 모스틴-오웬과 처음 결혼했지만 1993년 자신의 외도 사실이 드러나 이혼했다. 같은 해 불륜 상대였던 휠러와 결혼식을 올리고 25년 간 4명의 자녀를 뒀지만, 2018년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와 별개로 존슨 총리는 다른 혼외 여성과의 사이에서 딸 한 명을 얻기도 했다.

내년에 결혼식이 열리면 존슨 총리는 재임 중 결혼하는 두 번째 영국 총리가 된다. 첫 번째는 1822년 메리 체스터와 결혼한 리버풀 경이었다.

박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