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은 좋은 타자”... 류현진 6.2이닝 2실점, 5승 불발

입력
2021.05.24 07:52
최지만 맞대결선 땅볼, 2루타, 삼진
몬토요 감독 “책임감 있는 투수 정말 좋아한다” 극찬

“최지만은 좋은 타자가 됐다.”

토론토 류현진(34)이 동산고 후배 최지만(30·탬파베이)을 치켜세우며 첫 맞대결을 만족해했다.

류현진은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전을 마치고 “지만이와 처음 상대했는데 내가 잡기도 하고 안타도 맞았다. 하나는 잘 맞았는데 운이 좋게 실점을 막을 수 있는 수비가 나왔다.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말했다.

류현진은 “한국 선수들끼리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최지만도 좋은 타자가 됐고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하게 활약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6.2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7구였고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2.53으로 소폭 상승했다. 류현진은 팀이 패하면서 기대했던 시즌 5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은 후배 최지만과 첫 맞대결에서 2루수 땅볼에 이어 2루타를 맞은 후 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과거 추신수, 강정호, 황재균 등과도 메이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류현진은 “최지만을 상대할 때 다른 느낌은 없었다. 준비한 대로 승부했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팀이 5연패에 빠진 데 대해 “투수와 야수 모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몇 경기를 치르면 분위기는 좋아질 것이다. 다시 상승세를 탈 계기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이후 최다인 107개의 공을 던졌다. 19일 보스턴전(100구)에 이어 2경기 연속 100구 이상을 던진 것은 토론토에서 처음이다. 류현진은 “6회까지 던지라고 했는데 내가 힘이 남아있었고 최근 불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해 더 던질 수 있다고 했다. 7회에는 3타자만 상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해서 그 정도 투구수는 문제 없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 부상이 있어 중간 투수 부담이 컸다” 며 “선발 투수들이 100구, 6~7이닝 정도를 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몬토요 감독은 “6회를 마친 뒤 류현진의 투구 수가 90개를 넘어 교체하고자 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해 3타자를 더 상대하게 했다”며 “나는 이런 책임감 있는 투수를 정말 좋아한다”고 극찬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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