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시시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크랩케이크'가 오찬으로 준비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에서 크랩케이크를 먹으면서 대화를 나눴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크랩케이크는 게살과 마요네즈 등을 버무려 튀기거나 구워낸 미국의 대중 음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20분간 햄버거 오찬을 가졌다.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단독회담→소인수회담→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됐고, 오찬은 오후 2시 5분부터 42분까지 37분간 진행된 단독회담을 겸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인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며 화답했다.
외교·안보 참모들이 배석한 소인수 회담은 57분간 진행됐다.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2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앞선 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평화의 공동 의지를 확인했다. 양국의 빈틈없는 공조를 통해 대북 접근법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하여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1시간 정도 예상됐던 확대회담도 77분간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단독 및 소인수회담을 거론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를 했기 때문에 참모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라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 수석은 "(두 정상이) 예정시간을 넘기면서 6시간 가까이 다양한 의제에 대해서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