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우리 기업, 美에 '44조원' 투자한다

입력
2021.05.2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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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기업이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 분야 등에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삼성전자는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구축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및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기업은 합작 또는 단독투자를 통해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고, 현대자동차는 미국내 전기차 생산과 충전 인프라 확충 등에 총 74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미 실리콘밸리에 AI(인공지능), 낸드 솔류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1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한화로 약 44조원 규모다.

미국의 대표적 화학기업인 듀폰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터 등 반도체 소재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한국에 설립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양국은 70여년간 이어온 굳건한 동맹을 바탕으로 경제와 산업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특히 양국은 코로나19 위기를 계기로 중요해진 안정적 공급망 구축을 위해 상호 보완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첨단 반도체와 저탄소 경제의 핵심인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양국이 상호 보완성을 기반으로 투자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면 급속히 확대되는 시장을 기반으로 함께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백신 등 바이오산업도 양국의 시너지가 큰 분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 미 행정부의 첨단, 친환경 분야 중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우리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이 유사한 정책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리측에서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도 지나 러만도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CEO, 스티브 키퍼 GM 인터내셔널 대표,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CEO, 에드워드 브린 듀퐁 CEO, 르네 제임스 암페어컴퓨팅 CEO가 자리했다.

워싱턴= 공동취재단

서울=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