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透析) 치료를 받는 만성콩팥병 환자가 주로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투석 환자의 전체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47%로 가장 높았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양철우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만성콩팥병 환자 등록 사업에 참여한 14만9,947명의 혈액 및 복막 투석 환자를 대상으로 2001~2019년 20년 간 사망률 변화와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영문학술지(Kidney Research Clinical Practice)에 실렸다.
대한신장학회지에 지난 3월 발표한 만성콩팥병 환자 등록 사업을 분석한 결과, 투석 치료법이 날로 발전하면서 2001~2018년 전체 투석 환자 사망률(1,000명/년 기준)이 122.5명에서 45.2명으로 크게 줄었다.
혈액 투석 환자 사망률은 119.3명에서 45.1명으로, 복막 투석 환자 사망률은 121.6명에서 51.3명으로 감소했다.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꾸준히 늘어나 2001년 5년 생존율은 혈액 투석 69%, 복막 투석 52.4%였지만 2013년에는 혈액 투석 77%, 복막 투석 71.5%로 높아졌다.
특히 2019년 만성콩팥병 환자 주요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질환은 심혈관 질환(47.0%)이었고 지난 20년간 국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원인 가운데 가장 많았다.
또한 심혈관 질환 가운데 부정맥, 심장판막 질환, 심부전 등 심장 질환이나 심장 정지에 의한 사망 비율이 심근경색,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 질환 비율보다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감염(22.9%), 암(5.2%), 간 질환(2.3%) 순이었다.
홍유아 대전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생존율이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심혈관계 질환 합병증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했다.
홍 교수는 “투석 치료 환자는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뿐만 아니라 요독증, 혈관 석회화, 대사성 산증 등도 동반하기에 사망률이 높기에 이들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