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반도체와 배터리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는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례적으로 반도체, 배터리 같은 산업분야 이슈가 핵심이 될 것 같은데 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는 미국이 특정 국가에 (무언가를) 요구했던 나라들은 대부분 산유국이었다"며 "이제는 신재생에너지로 바뀌면서 배터리와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나라들이 그 대접을 받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이 시점에 이걸 요구하는 이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전기차 시장에서 이기도록 두지 않겠다고 한 것과 관련 있다"며 "2차 세계대전 때도 중동으로부터 석유 보급을 끊기 위해 연합군과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중국과의 관계가 더 악화됐을 때 반도체나 배터리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불안 때문에 미국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하필 반도체 강국이 한국, 중국, 대만 등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이라 불안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손익과 관련해 "미국이라는 시장이 단일 소비시장으로 제일 클 뿐 아니라 테슬라를 제외하고 20개 이상의 전기차 회사들이 한국산 배터리를 선호한다"며 "또 해외 공장을 짓게 되면 우리나라 엔지니어가 현지에 가서 공정 등을 마무리하는데 인력과 기술의 유출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우리나라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입장에서 반도체 안정적 확보의 이익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