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메시ㆍ호날두처럼 최고 되고파”…이적 시사

입력
2021.05.21 11:19
“레비 토트넘 회장과 솔직한 대화 나눠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여름 이적시장 이적설이 끊이지 않던 해리 케인(28)이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며 이적을 시사했다.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자, 팀의 레전드 자격을 충분히 갖춘 그의 마음은 굳어진 듯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케인은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유튜브 ‘더 오버랩’에서 “내 경력이 끝날 때 어떤 후회도 하고 싶지 않다”며 “가능한 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2골 13도움을 기록하면서 득점과 도움, 공격포인트에서 모두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토트넘은 유로파리그(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탈락, 리그컵 준결승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고 있다. EPL에서는 시즌 종료까지 한 경기를 남긴 현재 7위(승점 59)에 자리해 다음 시즌 UEFA 클럽 대항전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케인이 올여름에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으며, 다른 EPL 팀에서 뛰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케인은 직접적으로 이적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승 트로피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트로피를 간절히 원하고 필요로 하는 상태’라고 보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하면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수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잉글랜드 팀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나도 그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EPL 내 ‘빅클럽’ 이적 소망을 내비친 셈이다. 다만 그는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과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구단과 해야 할 이야기가 있으며, 회장과 솔직한 대화를 나눠야 할 때”라고 했다. 레비 회장이 케인의 몸값 1억 파운드(약 1,600억 원) 정도라면 팔 수 있을 거란 관측을 내놓은 그는 “2∼3년이 지나면 나는 그 정도의 가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