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용 백신으로 화이자 제품만 승인해 사용해 온 일본이 21일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승인했다. 전날 밤 후생노동성 전문부회가 두 회사 제품에 대한 국내에서의 제조 판매를 승인함에 따라 21일 후생노동성이 정식 승인했다.
일본 정부는 이중 모더나 백신은 24일부터 시작하는 도쿄와 오사카의 대규모 접종센터에서 바로 사용할 계획이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사용 용도를 정하지 않았다. 이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1억4,700만명분 확보했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은 일단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mRNA 방식인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제조 방식이 다르고 극히 드물지만 혈전증 우려가 제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승인 심사에서 미뤄질 가능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후 해외 연구 등에서 혈전증이 발생하는 메커니즘과 대처법 등이 밝혀졌고 발병률도 100만명 중 4명 정도로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접종의 이점이 리스크를 웃돈다고 보고 승인했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은 앞으로 혈전증 대응 안내서를 공표하고 전문가와 접종 연령 제한 등도 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승인을 받았다고 바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총리 관저의 간부는 부작용을 걱정해 다른 백신을 희망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사용을) 뒤로 미루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화이자, 모더나 계약 물량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비축해 두거나, 개도국 지원(ODA)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도 제시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가 계약한 백신은 화이자 9,700만명분, 모더나 5,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6,000만명분이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000회분을 자국 내 생산할 계획이다. 아직 승인 신청을 하지 않은 노바백스 백신도 내년부터 7,500만명분을 공급 받기로 돼 있다. 이는 백신 접종 효과가 유지되지 않아 계속 접종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다. 일본 감염증학회 백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니시 준이치로 가고시마대 교수는 “갑작스런 사태 등으로 공급이 돌연 중단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며 “복수의 회사에서 공급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